부처님 모시는 범활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무엇을 향해 가며,
무엇에서 출발해 사는지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바라봅시다.
쉴 새 없이 돈, 명예, 권력, 건강을 쫓지만 결국
그 모든 것에 쫓기며 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누가 우리를 쫓기게 할까요?
범인은 나를 앞세우기 때문입니다.
나를 앞세우며 비교하고, 비교하기에 쫓기고,
쫓기기에 불안한 것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근본자리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비웃거나 누구를 비판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나부터 진정 내 삶의 뿌리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생명의 근원자리는 불안해 본 적이 없습니다.
참으로 안심(安心)하십시오.
인생은 믿는 대로 살아가고, 믿는 대로 실현됩니다.
나를 앞세워 몸뚱이의 조건들을 쫓아가지 않고,
내 삶의 근원을 찾아 법문을 듣습니다.
운명은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본래 중생이, 몸뚱이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부처님생명이었습니다.
몸뚱이의 조건에 쫓기고, 지식에 쫓기고,
경험에 쫓기며 사는 게 아닙니다.
몸뚱이를 갖고, 지식을 갖고, 경험을 갖고 세상을 향하여
오직 은혜 갚는 일밖에 없습니다.
쫓기는 삶에서 은혜 갚는 삶으로 방향이 전환될 때,
저절로 안심입니다.
우리는 모자란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불행한 사람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런저런 것에 쫓기며 불안하게 살 사람이
아닙니다.
본래 안심의 주인공입니다.
부족한 것 쫓으며 그것을 채우려 마시고,
은혜 갚으면서 주고 또 주고 또 주는 것밖에
인생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삶으로 늘 빛나기를,
그 빛남이 만나는 인연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축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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