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범활입니다.
병(病)이라는 현상엔 이유가 있습니다.
문병 가는 이에게
‘당신이 방문하는 사람을 환자로 생각하지 말라’는
당부를 드립니다.
문병하는 이는 ‘금방 나을 거란’ 위로의 말을 합니다.
참으로 병이 있는 것이라면 어떤 방법으로도
병을 없애지 못합니다.
대개 환자는 병을 실체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의 괴로움은 자신의 참생명을 직시하지 않는데서
말미암습니다.
본래 있지도 않은 것을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음입니다.
잘못된 말과 생각이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병이 낫는 것은 병이 나게 된 원인이 소멸될 때 가능합니다.
자신의 생명 가치를 물질로 보는 데 따른 불행한 삶은
개인으로만 끝나지 않고
만나는 다른 생명도 물질로 대해
또 다른 불행을 전파합니다.
우리는 온갖 생명현상을 연출하는 삶의 주인공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 생명의 교류는 항상 합니다.
우리 스스로의 생명 가치를
부처님 생명이라고 의심치 않을 때,
만나는 다른 사람도 물질이 아닙니다.
모든 생명은 다만 부처님생명일 뿐입니다.
따라서 문병을 가, 참으로 병이 쾌차하기를 바란다면
당당히 선언해야 합니다.
“환자는 원래 있는 것이 아니며
병은 실재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현상이다.
잘못된 인연 법칙에 따라서 발생한 것이기에
새로운 인연을 맺으면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물질(物質)로 이루어진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본래부터 부처님의 생명이 우리의 참생명이다.
나의 참생명인 부처님 생명은 병의 지배를 받지 않으며
나의 유일한 실재는 부처님 생명밖에 없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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