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정신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문사수 대중법회 개원28주년
기념법회가 열렸습니다.
새삼 법회와 법우 그리고 부처님과의 인연이
우담바라 꽃처럼 귀하구나 느꼈습니다.
그날 축하공연이 있었는데요.
승무(僧舞)가 베풀어졌습니다.
넓지도 길지도, 높지도 않은 법당에
한 없이 넓은 춤사위가 참 장엄스러웠습니다.
그 감흥을 돌이켜서 조지훈님의 시, <승무>를
되내어봅니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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