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여여입니다.
다들 묵찌빠 놀이 기억나시지요?
물론 지금도 하고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묵은 꼭 찌만 상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빠도 상대하다가 질 수 있지요.
이런 묵찌빠라는 구도 하에서는
어떤 상대적인 입장의 표명도 가능합니다.
무엇이든 짓고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그 상대적인 모든 표현이 손바닥에서 벌어진다는
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잊지 맙시다.
마치 손오공이 갖가지의 도술을 부리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끝내 부처님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천양희
구두 닦는 사람의 손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면
비누 거품 속에서도 빛이 난다.
맑은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청소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길 끝을 보면
쓰레기 속에서도 빛이 난다.
깨끗한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마음 끝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빛이 난다.
보이는 빛만이 빛은 아니다.
닦는 것은 빛을 내는 일이다.
성자가 된 청소부는
청소를 하면서도 성자이며
성자이면서도 청소를 한다.
이처럼 인생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계속되는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들로 가득 차 있지요.
상대적인 결과를 앞세우지 않고
인생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생명,
그로부터 말미암아 항상 선택을 할뿐입니다.
법우여, 오늘의 당신 선택은 무엇입니까?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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