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듣기
 

내 생명이 쉴 곳은 어디메뇨!(2)

문사수 2019.09.10 조회 수 410 추천 수 1

잘 놀면 그 자체가 휴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 일 안하고 하루 종일 잠만 자는 게 노는 것은 아니죠. 불보살님은 사바세계에 노니신다라고 경전에서 말씀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논다는 말은 놓는다에서 왔다고 했어요. 소위 방하착(放下著)입니다. 집착을 내려놓아라. 손에 쥐려고 하지 말고 놔라 라는 겁니다. 손을 놓을 때 나에게 휴식이 찾아 옵니다. 쥐었다 펴고 쥐었다 펴고 해야 우리의 인생이 탈이 없는데 쥐는 것만 있고 펼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휴식은 없어요. 이것이 괴로움입니다.

그냥 턱 내려놓아야죠. 그게 바로 귀의(歸依)입니다. 돌아가 의지한다. 또 다른 말로 나무(南無)’라고도 합니다. 무조건 완전히 맡긴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법회에 와서 정진을 모신다는 얘기는 내려놓는 연습, 맡기는 연습 다른 말로 힘 빼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정진을 통해 마음을 모우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힘을 빼는 연습을 한다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종종 법우님이 정진 모실 때 선풍기가 도는 소리 때문에 신경 쓰여서 정진을 못하고 차 지나가는 소리 때문에 정진을 못한다고 해요. 그런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정신을 그 소리에 뺏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그 소리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고 그냥 선풍기 바람 소리에 맡기고 차 소리에 마음을 맡겨 보세요. 이렇게 맡기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법회를 모신다는 그 자체도 사실은 우리 생명에게 휴식을 주는 거죠. 진짜 휴식을 주는 겁니다. 진정으로 의지할 곳이고 진정으로 우리가 맡기고 안심할 곳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가치관 얘기를 했습니다. 인생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은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그 가치가 생겼다 사라졌다 하면 우리의 휴식도 있다 없다 하겠지요. 그래서 변함없는 세 가지 보배로운 가치, 즉 부처님과 부처님이 깨치신 법(), 그 법을 따르는 구도심에 의지해야만 참다운 휴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법회 모실 때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삼귀의부터 하는 것입니다. 힘을 쭉 빼고 내려놓고 있을 때 법문이 들리는 것입니다. 긴장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는 한에는 부처님 법에 대한 무조건 의지하는 믿음이 생기지 않으니 법문이 들릴 리가 없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부처님은 아미타이시고, 부처님의 깨달음은 무량수 무량광이고 ,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염불행자가 삼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참이름인 아미타의 뜻이 무량광 무량수이니까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일념(一念) 속에 불법승에 저절로 나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린 자꾸 머리가 앞서요. 염불할 틈이 없다. 염불할 겨를이 없고 경황이 아니라는 핑계를 댑니다.

일단 무조건 나무아미타불을 내뱉으세요. 그러면 안심감이 오게 되어 있어요. 나무아미타불은 부처님이 약속하신 안심법문이고 그렇기에 진정한 휴식처입니다.

무조건 나무아미타불을 내놓고 시작하세요. 만약 욕을 하더라도 나무아미타불하고 욕을 하세요. 욕을 먼저하고 나무아미타불을 하지 마세요. 먼저 나무아미타불 하면 욕이 안나올 겁니다. 먼저 나무아미타불하면 화가 안날 겁니다. 이게 안심이고 이게 휴식이지 딴게 뭐 있겠어요.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정신법사님 법문>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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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무
2020.06.28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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