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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일대기] 쌍림열반상(1)

문사수 2013.04.26 조회 수 30195 추천 수 0

8. 열반, 생명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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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1



끊임없이 전법을 하시다가 여든 살 되시는 해 이월 보름날 쿠쉬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신다.



부처님께서는 성도를 이루신 서른다섯 살부터 생을 마치시는 여든 살까지 45년 동안을 끊임없이 열사의 땅을 돌아다니시며 전법하셨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전법은 한마디로 ‘불청지우 불청지법(不請之友 不請之法)’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겨주고 대접해주는 사람을 찾아가시는 것이 아니라, 청하지 않는 가운데 심지어 욕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법을 일러주셨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임을 일깨워주시기 위하여 그 험난한 전법의 길을 가신 것입니다.



순타의 마지막 공양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전에 마지막 공양(供養)을 올린 사람은 대장장이 ‘순타’입니다. 부처님께 공양 올린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깨달음을 이루기 바로 전에 우유죽을 공양 올린 ‘수자타의 공양’과 마지막 공양인 ‘순타의 공양’은 불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순타가 올린 공양이 버섯요리라고 하는데, 이 요리가 더운 날씨에 상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부처님께서 몹시 심한 설사를 하시면서 몸의 고통을 호소하시는 대목이 있습니다.


“아난아, 내 몸이 너무 아프구나. 나를 좀 눕혀다오.”


이때 부처님의 연세가 여든이신데, 당시 평균수명이 요즘보다 훨씬 짧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오늘날 백 살 정도 된 노인을 생각해야 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인이 그 뜨겁고 건조한 곳에서 상한 음식을 드시고 탈이 나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혼자서 눕지도 못할 정도가 되어 주변의 도움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대할 때, ‘어떻게 부처님이 아프실 수가 있나?’ 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몸소 보여주시는 육신의 무상함을 마주하지 않고서는 참다운 부처님가르침에 다가갈 수 없습니다. 이처럼 몸이 노쇠하고 병이 나는 것은 몸을 가진 존재에게는 필연적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시는 장면을 통해 육신이 참생명이 아님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육신이라고 해도 내 맘대로 안되는 이 엄연한 사실이야말로 육신이 결코 내 것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육신은 세상에서 인연 따라 생겨서 유지되다가 세상을 떠날 때에는 다시 세상에 남겨두고 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육신의 괴로움을 받아들이시고 아난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는 부처님의 모습이야말로 인연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를 몸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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