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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일대기] 녹원전법상(3)

문사수 2013.04.20 조회 수 31575 추천 수 0

7. 가르침을 전하다
    _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3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가 갈 때는 뿔을 앞세우고 거침없이 갑니다.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라는 것은 자기가 갈 길을 정하면 주변의 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나아가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무조건 자기 고집만을 내세우며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하지 않고 변하게 마련인 현상에 끌려다니며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고, 가야할 생명의 길을 꿋꿋하게 가라는 뜻입니다. 언젠가는 허물어지게 되어있는 현상계에 나를 맡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다섯 명의 비구로 시작한 교단은 이후에 다양한 출신의 제자들을 맞으며 성장해갑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신분계급이 철저한 인도 사회이지만, 부처님의 교단에는 신분의 차별이 없습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절대무한생명의 주체로서 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부처님을 따라 배우며 공부한 제자들은 각지로 전법을 떠납니다.



부처님께서는 “둘이 같은 길을 가지 말고 혼자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각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기도 하며, 또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없는 각자의 몫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가르침을 전하는 과정에서 기성 종교인들의 거센 반발을 숱하게 만납니다. 특히 신에 대한 제례(祭禮)를 기본으로 하는 바라문교의 입장에서는 신관(神觀)을 부정하고 제례를 거부하는 불교가 자신들의 존재를 뒤흔드는 위협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불제자들은 살해위협을 받기도 하고, 실제로 숱한 선지식들이 전법하다가 살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부처님가르침을 공부할 수 있게 된 것도 목숨을 걸고 진리를 전했던 선지식들의 굳은 결의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법의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외도(外道)의 타파(打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외도란 단순히 불교 이외의 종교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궁극의 길을 밖에서 찾고자 시도하는 것은 모두 외도입니다. 특히 현대인의 생활은 끊임없이 밖으로부터 무엇인가를 획득해서 가져오려는 행위의 반복입니다.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에는 눈감은 채, 어떤 조건을 충족한 후에 행복해지겠다는 태도를 부처님께서는 외도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시적으로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그 또한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끝>



[ 부처님일대기 여덟번째, 
열반, 생명의 복귀 -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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