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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일대기] 항마성도상(2)

문사수 2013.04.12 조회 수 27268 추천 수 0

6. 성불(成佛), 대 자유인
    - 항마성도상(降魔成道相) 2


마군魔軍의 유혹을 항복받다

‘내가 산다’는 것을 전면 포기한 싯달타는 길을 가다 나무 하나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갑니다. 그것을 본 목동이 풀을 베어 자리를 만들어 공양합니다. 이 나무 아래의 자리에 앉은 싯달타는 깨쳐서 부처님이 됩니다. 그 나무와 풀에는 본디 다른 이름이 있었지만,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인연으로 훗날 사람들은 그 나무를 ‘보리수’라 하고, 그 풀을 ‘길상초’라 합니다.



싯달타가 보리수 아래에 앉으니 땅이 육종(六種)으로 진동했다고 합니다.
이때 마왕(魔王)이 하늘을 보니 하늘이 깨질 징조가 보였습니다. 부처님의 출현에 대한 예고인 것입니다. 부처님이 출현하시면 마왕은 갈 곳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마왕은 수행자 싯달타를 없앨 결심을 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싯달타를 공격합니다.


마왕은 어마어마한 마군(魔軍)을 동원하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가 명예입니다. 명예심의 정체는 특별한 지위를 얻거나 조건을 갖추어 남들로부터 대접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갖게 되면 내가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더 우월하기를 바라고, 상대가 우월한 나를 알아주고 받들어 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석가족은 태양신을 숭배했던 부족으로서 일종의 선민의식이 있었을 텐데, 더욱이 이러한 국가의 왕족이었던 싯달타는 자부심도 더 컸을 것입니다.



두 번째가 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화폐가 가지는 일차적 가치인 교환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잊어버리고 그것에 다른 많은 가치를 부여한 나머지, 급기야는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여겨서 돈으로 생명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비천한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다음이 색욕본능입니다. 성욕이나 식욕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성욕이나 식욕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 자체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지만, 탐착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음식을 먹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성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동물적 욕구에만 매달려 집착하면 조절력을 잃고 본능의 노예가 됩니다.



이 외에도 잠, 의욕상실, 굶주림과 목마름, 갈망, 비겁, 공포, 의혹, 분노, 슬픔 등 여러 가지 마군들이 나타나 싯달타를 괴롭힙니다. 그러나 생사해결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싯달타를 어떻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리하여 싯달타는 끝내 마왕의 항복을 받습니다.



싯달타를 괴롭힌 마군이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마군이라는 것이 바깥에 따로 있는 어떤 존재나 힘이 아니라, 내가 겪어 온 모든 것이 고착화되어 내 생명을 물질화한 것입니다. 이것이 경계를 만나 마(魔)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바로 ‘나’인데, 우리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자기의 억울함만을 주장합니다. ‘나 나름대로는 한다고 했는데…’, ‘나 고생 많이 했는데…’, 하면서 나를 주장하지만, 이러한 푸념과 넋두리가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자기의 지나온 삶이 어떠했었든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 해 왔겠지만, ‘자기 식’의 최선을 다하는 삶이 진정한 삶이라고 하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싯달타가 마군의 항복을 받았다는 것은 이러한 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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