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수행의 길
-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3
‘내 노력’의 포기
이로써 명상의 최고 경지에 다다랐던 것도, 가장 모범적인 고행주의자의 모습도 싯달타는 모두 포기합니다. 내 능력을 확장하여 ‘나’를 극대화해 보아도, 반대로 ‘나’를 없애려고 내 몸뚱이를 괴롭혀 보아도, ‘나’가 있는 한, ‘나’로서는 죽음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 노력’으로 어떠한 것을 하더라도 ‘나’가 있는 한, 끝내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싯달타는 죽음을 벗어나겠다는 스스로의 시도를 멈추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설산수도상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점입니다. 아무리 나의 노력이 아깝다 하더라도, 그것이 궁극의 길이 아니면 과감히 다른 길을 택하는 용기야 말로 우리가 수행자 싯달타에게 배워야 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신에게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선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결단이 있었기에 싯달타가 부처님이 될 수 있었던 것이지, 단순히 자신의 노력을 연장해서 부처님이 되신 것이 아닙니다. 이 점을 분명히 알아야만 부처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끝]
[부처님일대기 여섯번째, 성불(成佛)! 대 자유인 - 항마성도상(降魔成道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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