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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일대기] 사문유관상(2)

문사수 2013.03.22 조회 수 33668 추천 수 0

3. 삶에 대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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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2


춘경제(春耕祭)와 약육강식(弱肉强食)


어느날 싯달타는 왕위 계승자의 자격으로 춘경제를 참관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일반 백성들의 고달픈 삶을 보게 됩니다. 궁에서 화려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던 태자에게, 농사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백성들의 모습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 생태계에서 매순간 벌어지고 있는 처절한 먹이연쇄의 과정을 보게 됩니다. 파헤쳐진 흙 속에서 지렁이를 발견한 참새가 그것을 먹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참새는 뒤에서 매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 줄을 모릅니다. 또한 매 뒤에는 독수리가 있고, 그 독수리는 사냥꾼이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신의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도 모른 채, 눈앞에 보이는 먹이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 된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싯달타는 약육강식의 먹이연쇄로 인해 혼란을 느끼고, 자신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생명을 해하는 것에 회의를 느낍니다.


생명의 현상은 먹이연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나’라는 생명이 유지된다는 것을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다른 생명을 빌어서 내가 유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나 돼지를 잡아서 그 고기를 먹는 것만 살생이 아닙니다. 벼 한 포기, 사과 한 알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나의 육신 하나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생명을 빼앗는 것이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내 몸이 유지된다는 것은 수많은 생명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 됩니다.


이처럼 생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다른 생명의 보시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엄연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를 잘못 이해한 나머지 먹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은 결코 선악(善惡)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자가 살기 위해 얼룩말을 잡는 것을 보고 잔인하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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