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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일대기] 사문유관상(1)

문사수 2013.03.22 조회 수 33647 추천 수 0

3. 삶에 대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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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1



어느 날 성 밖에 나간 젊은 싯달타는 늙은 사람과 병든 사람과 죽음을 보고, 남의 일이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태어나서 병들고 죽는 것을 보고, ‘저것을 어떻게 해결할 길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어느 날, 근심 없는 태도로 가고 있는 구도자를 보았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끼던 인생의 무상(無常)과, 그 가운데에서는 참된 가치가 실현될 수 없음을 실감한 싯달타는 구도자의 모습에서 인생의 참된 가치를 본 것이다.



태자 싯달타의 성장과정


싯달타가 태어나 성으로 들어오자, 당시의 위대한 예언자였던 아시타선인이 32가지의 상(相)을 갖춘 태자는 전륜성왕이 되거나, 아니면 장차 출가하여 부처가 될 것을 예언합니다.


전륜성왕이 되기를 바라는 정반왕은 왕위를 계승해야 할 태자가 출가에 대해 알게 될까 두려워하며 예언을 불문에 부칩니다. 그리고 성안을 온갖 환락과 아름다움으로 치장하여 싯달타로 하여금 세상살이의 즐거움만을 누리게 합니다. 또한 싯달타가 인생의 괴로움을 마주하지 못하도록 성 밖 출입을 철저히 통제합니다.


이러한 통제된 환경 속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싯달타는 태자로서의 특별 교육을 받으며 괴로움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라게 됩니다. 싯달타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원하는 완벽한 아들의 전형(典型)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생긴 외모에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영민함과 글과 무예에 모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아들.


이에 걸맞게 정반왕은 아들을 뒷바라지 하는 데 있어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왕으로서 아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부와 권력을 가진 아버지. 그 아버지는 태어난 지 7일 만에 어머니를 잃은 아들에 대한 연민과, 자신의 대를 이어 왕위를 이어받아 더욱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심으로 정성껏 아들을 키웁니다. 싯달타는 정반왕에 의해 최상의 환경에서 자라게 됩니다.


이런 싯달타에게 부처가 된 후에도 끝까지 괴롭힌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자신의 외사촌 동생인 데바닷다입니다. 데바닷다는 싯달타 못지않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싯달타와의 경쟁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열등감으로 인하여 평생을 부처님께 해(害)를 가하며 살다가 끝내 자멸하고 맙니다.


데바닷다를 통해서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경쟁의 세계는 반드시 서로에게 우월감과 열등감이라는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등감은 각기 타고난 재능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등감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의식이 회복될 때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마련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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