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제도의 원(願)
생명은 드러나는 현상을 통해서 생명의 완전함을 증명하게 됩니다. 상대적인 여러 현상들을 대하지 않고서는 생명의 절대성이 증명될 수 없습니다.
중생제도의 원(願)을 세운다는 것은 상대(相對)인 중생을 통해서 절대(絶對)인 부처님을 만나겠다는 것입니다. 절대적 존재가 절대적 광명을 만나려니 상대적 조건이 필요한 것입니다.
상대를 통해서 자신의 부처님생명을 만나지 않는 한 그 삶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때 필요한 상대는 항상 내 뜻에 동의하며 내 뜻에 맞춰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세간에 ‘입 속의 혀’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뜻에 잘 부합하는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혀도 가끔 씹힐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그 외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조차 싫어질 때도 있습니다. 바로 이처럼 내 뜻에 거스르는 사람과 못마땅한 상황이 필요한 것입니다.
내 생명이 완전한 생명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경계(境界)가 필요하며, 그 경계를 통해서 나의 참생명인 부처님생명을 만나게 됩니다. 경계에는 역경계(逆境界)와 순경계(順境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좋고 나쁨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판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경계를 만나지 않으면 자신의 실체를 모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만나게 됩니다. 만나서 그 생명을 부처로 대해야 내가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 도둑이면 나는 도둑의 삶을 살고 있고, 부처의 모습으로 다가온다면 나는 부처로 살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느냐 하는 것이 그대로 내 생명의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남이란 없습니다. 모두 나의 일입니다. 따라서 내가 밝아지기 위해서는 네가 필요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은 본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본래 중생은 없고, 다만 스스로 중생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구해야 될 중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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