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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문사수 2011.12.03 조회 수 25064 추천 수 0

마음의 병

  우리가 몸에 병이 있다고 할 때, 사실 근본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몸에 난 병보다도 정신적인 병이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욕심이 꽉 들어차서 모든 것을 긁어모으려고 하는 것이 더욱 심한 병입니다.
나의 것을 모으기 위해서 세상사람 모두에게 희생을 전제시키는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병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병원에 가 있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입니다. 마음에 고장을 일으켜서 그런 것입니다. 마음의 고장을 일으켰다는 것은 인생의 바른 길에 제대로 들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중생들이 육도윤회(六道輪廻)라고 해서 여섯 가지 길에서 산다고 합니다.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의 세가지 나쁜 길과, 인간(人間)·수라(修羅)·천(天)의 세 가지 좋은 길이라고 해서 여섯 가지 길을 윤회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이나 하늘이라는 간판이 붙은 세계가 따로 있고, 또 지옥·아귀·축생이라고 간판 붙은 세계가 따로 있어서 국경이 있다는 것입니까?
그런 세계가 없다는 것은 법우님들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의 상태에 따라 지옥·아귀·축생·인간·수라·천이라는 여섯 가지 길이 생기는 것입니다.
탐진치(貪瞋癡)의 마음이 삼악도(三惡道)라고 하는 지옥, 아귀, 축생으로 가게 합니다.
 이것의 근본은 몸뚱이를 ‘나’라고 하는 착각을 가지고 자꾸 긁어모으려고 하는 탐욕입니다. 이러한 탐욕을 일으키는 상태를 아귀(餓鬼)라고 합니다. 아귀라는 명찰을 붙이고 다니면서 ‘나는 아귀입니다’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설명해주신 아귀의 모습을 그려볼까요? 아귀의 배는 산보다 더 크답니다. 이렇게 큰 배를 채워주려면 목구멍도 커야 될 텐데, 목구멍은 불행하게도 바늘구멍 보다 작답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물만 통과하려해도 목구멍에 불이 날 지경이 됩니다. 그러니 마음껏 먹을 수가 없어 항상 배고픔 속에서 허덕입니다. 그래서 늘 무엇인가를 먹으려하고, 무엇인가를 더 가지려고 합니다.
  이러한 아귀의 형상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탐욕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얼마만큼 가지면 됐다는 것이 없습니다.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자꾸 더 가지려고 합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능력만큼 많이 가지는 것이 당연한 권리라고 얘기합니다만, 사실은 그 사람이 이미 아귀세계에 가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계산해 보니까 몇 백대를 내려가도록 다 쓸 수가 없을 정도라는데도 더 가지려고 합니다. 이것이 아귀가 들어앉은 것입니다.
 이처럼 아귀세계에 가는 것은 남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는 탐욕이 그리로 가게 하는 것입니다.

  다음 진심[瞋心:성내는 마음]이 무엇인가 하면, 세상사람 모두와 주먹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사람 모두가 나에게 발길질하고 주먹질하고 욕하고 다니는 세계, 그러니 그 세계가 지옥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들을 미워하니까 남들이 날 미워하는 세계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세상 전부가 내 마음의 거울이라고 했으니까, 그들이 나에게 발길질하고 주먹질하고 욕하고 다닌다는 현상은 내가 남에게 발길질하고 내가 남에게 주먹질하고 내가 남에게 욕하기 때문에 나에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성내는 마음에서 비롯된 세계가 지옥입니다.
  그러면서 이 몸뚱이 육신만이 나의 참 가치라고 여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육신은 죽어버리는 게 당연한 것인데도, 육신을 영원히 가지려고 애쓰며, 육신의 영광을 위해서 온갖 행위를 서슴지 않습니다. 이것이 치심[癡心:어리석은 마음]입니다. 육신만을 위해 살려다보니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도리를 무시해 버립니다.
내가 이런 일을 하면 어떤 결과가 온다는 것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마당에 가시나무를 심어서 가시나무가 무성한데 가시나무가 싫고 장미꽃이 좋다면, 방법은 그것을 모두 뽑아버리고 장미꽃을 심는 것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과일이 필요하다면 과일나무를 심으면 됩니다. 가시나무를 그대로 둔 채로는 아무리해도 과일을 따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정말로 진리를 아는 입장에서 보게 되면, 내가 심은 행위와 관계없는 어떤 결과를 바란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어떤 결과가 벌어진 것을 가지고 남의 탓을 하며 대립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집안이 잘 안 되는 것을 할아버지 산소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어리석음입니다. 이것을 축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축생이란 몸뚱이 위하는 것밖에는 없거든요. 축생에게 먹는 것과 생식작용 하는 것 외에 생활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즉 지옥·아귀·축생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인간들이 사는 길을 어긋나게 들어선 것입니다.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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