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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幸福한 항복降伏_(1)

문사수 2011.07.02 조회 수 31530 추천 수 0

 행복幸福한 항복降伏_(1)

   우리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힙니다.
이렇게 한계를 만나면서 생성되는 것이 공포심(恐怖心)입니다. 공포심은 지금 부딪친 한계가 나를 파멸시킬 것이라든지, 나를 불행하게 할 것이라는 망상(妄想)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공포심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인 지위를 자꾸 높이려고 한다든지, 권력의 중심으로 가려고 한다든지,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려고 한다든지 하는 것들의 근본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것의 밑바탕에는 공포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무의식중에 몸이 건강하면 공포심에서 벗어난다든지, 가족환경이 좋아지면 공포심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일순간 공포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돈이 많으면 정말로 행복한가요? 우리는 가끔 재벌 총수나 재벌 집안의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보도를 접하곤 합니다. 이것은 돈이 많다고 해도 근본적인 공포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입니다.
왜냐하면 몸뚱이를 나라고 여기며 사는 한, 상대유한의 생존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것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밖으로부터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도전을 받는 가운데, 나에게 도전을 해오는 세력은 굉장히 큰 것으로 여기고, 도전에 대항해야할 나라는 존재는 아주 왜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결정적으로 판단을 내려놓고 살아가기 때문에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일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요컨대 나라는 존재는 두려움 속에서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두려움을 해결하고자 교회에도 가고 절에도 다니며 신앙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종교를 찾는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면, 한계상황 속에서 자기 자신을 비참하게 생각하며, 스스로에게는 능력도 없고, 지혜도 없으며, 여러 가지 조건이 다 구비되지도 못했다는 위축된 마음을 지닌 채 종교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는 공포심이나, 한계 상황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어리석음이 불러오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스스로의 생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두려움이나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밝은 지혜의 눈으로 스스로의 진실한 생명을 보게 되면, 한계에 구속을 받거나 제약받지 않습니다.
즉, 종교(宗敎)라고 하는 것은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서 영원한 행복을 약속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의 간곡한 말씀을 ‘반야심경(般若心經)’을 통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야심경의 주인공은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입니다.
자재(自在)라는 것은 자유자재(自由自在)라는 말과 같습니다. 아무런 제약도 없이 영원한 행복을 추구해나가는 것을 자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늘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을 가만히 살펴보면, 조건을 충족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건강을 회복해서 행복하다든지, 돈이 많아져서 행복하다든지, 주식이 올라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만, 이것들은 모두 유한적인 조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허물어진다는 불안감이 작용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바뀔 수 있다든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건강은 점점 더 안좋아지는 것이라고 한다든지, 병이 들면 어쩔 수 없다고 한다든지, 심지어 죽어 버리면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지금 충족되어 있는 행복의 조건이 허물어질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실로 행복을 추구한다고 할 때는 늙어도 늙지 않는 행복, 병들어도 병들지 않는 행복, 죽어도 죽지 않는 행복을 찾아가야 합니다. 조건에 따라 행복했다 불안했다 하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은 영원한 행복이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자재(自在)입니다.
자재는 말 그대로, 다른 존재에게 의지하거나 남으로부터 얻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본래부터 자재입니다. 자재를 다른 말로 하면 ‘절대 자유의 주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야심경의 언어로 말하면 우리들 모두는 자재를 찾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자재를 찾아가는 길은 부처님으로부터 우리가 본래부터 절대자유의 주체라는 가르침을 듣는 것입니다. 내 안에 이미 있는 절대자유의 주체를 내 마음의 눈으로 찾아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관자재(觀自在)입니다. ......................................................(2)로 계속..........................................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부처님P10805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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