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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는 만복의 주인공

문사수 2011.04.26 조회 수 24024 추천 수 0

불자佛子는 만복萬福의 주인공

진정 복 많은 삶이란

주변을 돌아보면 종교의 참뜻을 외면한 채, 자기의 참생명을 실현하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복(福)을 받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절을 많이 하면 좋다니까 절하는 의미도 모르면서 절을 하는가 하면, 경전을 독송할 때도 ‘경전을 자꾸 읽으면 좋다니까 무슨 좋은 일이 생기겠지… 분명 부처님께서 복을 많이 주실 거야…’라고 생각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그냥 무조건 읽습니다.
이처럼 오직 복을 받기 위한 것이 신앙생활의 목적이라면, 이런 사람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 복이 많은 것임을 말입니다.
“경전을 많이 읽으면 복을 많이 누릴 수 있다”
는 말의 참뜻은 경전을 많이 읽으면 무엇을 구하는 마음이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즉, 복을 구하는 마음이 오히려 없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강경(金剛經)》을 독송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나 잘났다’는 마음, 즉 아상(我相)이 없어지는데, 아상이 없어지면 남에게 존경받고, 인정받고, 사랑받고, 대접받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집니다. 또한 남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나,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가야겠다는 생각도 없어지며, 마침내는 남을 미워하는 마음도 없어집니다. 더 이상 이러한 것들로 인하여 괴로워하는 일이 없어지게 되니,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한마디로 복 많은 삶이란, 자기를 낮추고 세상사람 모두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일본의 성공한 기업가 중에 ‘마쓰시다 고노스케’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많은 은혜를 받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대답을 하면서, 특히 세 가지의 큰 은혜를 꼽았습니다.
첫 번째 은혜는, 어려서부터 노동의 중요성을 아주 잘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기에 한 끼의 밥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어려서부터 잘 알게 되었고, 그 밥 한 끼를 먹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노동의 중요성을 아주 잘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은혜는, 건강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우쳤다는 것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 너무나도 건강이 좋지 않았기에 의사로부터 어쩌면 20세를 못 넘길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서는 어려서부터 건강하고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데 힘썼다고 합니다.
세 번째 은혜는, 많은 스승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그는 너무 가난해서 초등학교마저도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생각하고 그들로부터 배울 것을 찾아내 끊임없이 배우며 살았다고 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분명 역경(逆境)이라 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이 사람은 그것을 은혜로 받아들여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았습니다.
우리 불자(佛子)의 삶이 바로 이러한 삶이어야 됩니다. 특히, 이 사람이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대한 것처럼, 우리는 자기를 낮추고 세상사람 모두를 부처님으로 모셔야 합니다.
한 분의 부처님만 모실 수 있어도 그 복이 한량없을 텐데,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부처님으로 모시면 그 복이야말로 진정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문제 많은 삶이 곧, 복福 많은 삶

우리의 인생은 문제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나에게 문제가 많이 생긴다는 것은 내가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으로 특별히 선발되었다는 것이고, 진정 인생을 뜻 깊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 인생을 뜻 깊게 만들어 주는 여러 가지 문제를 무조건 싫어하고 피하려 든다면 그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짓입니다. 나한테 벌어지고 있는 모든 문제는 나로 하여금 ‘나는 중생이오’라는 착각을 없애주는 좋은 공부거리입니다. 그래서 문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특히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은 혼자서는 닦을 수 없습니다. 나의 뜻을 거스르며 나를 못살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인욕바라밀을 닦을 수 있습니다.
설령 누군가 내 목에 칼을 들이대며 위협한다고 할 때, 그로 인해 ‘몸뚱이는 죽어도 참생명은 그대로이다’라는 생각을 일으켜 몸뚱이에 대한 애착을 없앨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원수가 아닌 은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진정한 인욕바라밀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남을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억지로 참으면 그것은 병이 됩니다. 진정으로 참는 것은 참는다는 마음 없이 참는 것입니다.
내가 참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아상이고,
상대가 나에게 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인상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 참고 있다고 생각하면 중생상이고,
결국 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수자상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참는다 해도 인욕바라밀이 되지 못합니다. 나에게 이로움을 주든 해로움을 주든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인욕바라밀입니다.

나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이기에, 애초부터 중생은 없습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참생명이 다 부처님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미워하고 비난하는 사람도 본래 부처님생명입니다.
우리가 공경하지 않아도 될 사람은 세상에 단 한명도 없습니다.
따라서 나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임을 자각하는 사람은 남의 심부름 해주는 것을 자기의 사명으로 알고 살아가게 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 아닌 사람이 없으니, 기쁜 마음으로 상대방을 모시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디를 가든지 부처님을 만나게 되므로, 가는 곳마다 극락 아닌 곳이 없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복(福)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을 바르게 알아 ‘따로 구하는 것 없는 삶’이 오히려 ‘무한한 복을 받고 있는 삶’임을 증명해 나가야 합니다.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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