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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회향

문사수 2010.07.10 조회 수 23413 추천 수 0

부처님의 회향

법장비구(法藏比丘)가 법장보살이 되어서 마흔여덟 가지 원(願)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여 아미타부처님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부처님이 된 상태를 이름 붙여 극락세계라고 합니다. 따라서 극락세계가 어디 공간적으로 멀리 있는 세계가 아니라, 법장보살이 원력을 세워 한량없는 세월동안 수행한 공덕을 중생에게 회향하여 중생들 모두를 부처되도록 해주시는 활동영역을 극락세계라고 합니다.
  마흔여덟 가지 원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당신의 세계에 태어나는 사람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당신이 가진 공덕을 전부다 회향해주겠다는 말씀입니다. 당신의 공덕은 온 우주를 만들고도 남고, 온 우주에 있는 모든 중생을 다 부처되도록 하고도 남는 절대 무한의 공덕입니다. 그 절대무한의 공덕을 당신 쪽으로 오는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해주기 때문에 부처되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열여덟 번째 원은
‘내가 만약에 부처가 되었을 적에 내 나라에 태어나고자 하는 원을 가지고 내 이름을 다만 열 번만이라도 부르면 내 나라에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하는 원입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만약 태어나지 못한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원입니다. 이런 원을 세워서 한량없는 세월을 두고 수행한 결과 마침내 부처가 되어 아미타불이 되셨습니다.
즉 아미타불이란 분은 내가 부처되어서 혼자만 호강스럽게 사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의 한량없는 수행공덕을 중생들 모두에게 남김없이 다 회향해주고 계신 분입니다.
  이렇게 모든 중생들에게 다 회향해주시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이 남김없이 다 부처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중생들 자신이 지은 것은 죄업밖에 없지만 그 잘못한 것 때문에 지옥에 가는 것이 아니라, ‘그런 나쁜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은 공덕으로 모두 부처 되어지이다’ 하는 원력을 가지고 계신 분을 아미타부처님이라고 합니다.

즉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미타불의 회향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증거가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네가 지은 공덕을 일체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해라’는 말이고, 이 얘기는 당신의 모든 공덕을 중생들에게 모두 회향하고 있노라 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처님께서 회향해주고 계신 공덕을 그냥 받아쓰기만 하면 극락왕생은 틀림없습니다. 부처님의 원력에 따라 되는 것이므로 내가 따로 애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내 힘으로 극락에 간다면 어려울지 모르지만, 부처님께서 지으신 모든 공덕을 나에게 회향을 해주시는 그 힘으로 극락왕생을 하고, 그 힘으로 부처가 되는 것이므로 누구나가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래부터 부처님의 무량공덕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무량공덕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나 자신을 위해서 걱정할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의 회향의 힘에 그저 올라타기만 하면 됩니다.
  서울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고 합시다. 일단 버스에 탔다면 서울에 가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버스안의 승객들을 가만히 보면 서울에 간다는 중대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전부 낮잠만 자고 있습니다. 그래도 서울에 갑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처님께 의지해서, 나무아미타불로서 부처님의 원력에 나를 맡기기만 하면 다 극락왕생(極樂往生) 합니다. 그냥 맡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니 내가 내 걱정을 할 것이 없습니다. 오직 나무아미타불만 부르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서 극락왕생을 했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네가 극락에 와서 부처되는 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그 공덕을 네 것으로 가지면 안 돼.”
하셨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극락에 가는 건 틀림이 없지만, 극락에 가서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나 혼자 것으로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전부다 돌려주어야 합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무량 공덕 속에 있음을 부지런히 일러주는 것입니다. 지금 방송국에서는 방송을 보내고 있지만 스위치를 켜지 않으면 방송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지냅니다. 방송을 들으려면 스위치를 켜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본래부터 우리들이 부처님의 무량한 회향 속에 있으니 스스로 내 문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내 문제를 가지고 아옹다옹할 필요도 없고, 부처님의 무량한 회향에 맡겨버리면 내 문제는 거기서 완전히 해결되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문제보다 동포 형제들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길을 살아야겠다고 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문사수법회에서는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서 극락에 간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끝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부르는 사람이 극락에 가는 것은 이미 결정 났습니다. 그러므로 계를 받을 적에 겉으로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대한민국 국적은 없어졌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극락(極樂)으로의 이민 수속이 끝나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죽을 적에는 본국에 돌아가는 것이므로 극락에 가는 것은 당연한 얘기입니다.
  따라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이유는, 이 세상 사람들과 다함께 부처님의 은혜 공덕을 입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르침의 핵심 내용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 산다고 생각하지 말고, 남을 위해서 살겠다는 마음을 내어라” 는 것입니다.
  슈퍼마켓을 하는 사람은 ‘이 슈퍼마켓에서 모든 이웃들에게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그들의 일상생활을 넉넉하게 해서, 그분들이 전부다 부처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기 위해서 심부름 하겠습니다’ 해야 합니다. 그리고 택시 운전을 하는 사람도 돈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모든 동포형제를 편안하게 하기 위함이고, 그래서 내 택시를 타는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님 전에 신심내고 환희심 내어 언제나 세상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보살이 되어지이다’ 하는 마음을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사업하는 것도 가정생활 하는 것도, 내 이익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모든 것들이 전부 심부름 잘하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어느 할머니가 찾아와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이 60에 평생 안방살림 부엌살림 하느라고 세월만 보내놓고 돌아보니, 너무 허무합니다. 이렇게 의미 없는 인생을 어떻게 삽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주부들이 있습니다. 안방살림이나 부엌살림 말고 다른 멋있는 인생이 있는 줄 압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없습니다. 있을 리가 없습니다. 남편 심부름하고, 아들 심부름하고, 또 시부모 심부름을 하고 집안을 잘 가꿔나가면서, 부모 형제간에 화목한 것, 이웃사람에게 어려움이 있을 적에 도와주고 지내는 거기에 심부름하는 거룩한 뜻이 살아있는 것이지, 그것 말고 다른 데에 멋있는 인생이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남자든 여자든 전부다 중생들을 행복하게 해서, 전부다 부처님 전에 신심을 내서 다같이 극락왕생(極樂往生) 하는 길에 살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고 심부름해주는 것이 내 인생이라는 것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항상 전법(傳法)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부처님이 우리에게 회향하라고 해주신 말씀 속에 숨어있는 부처님의 크나크신 자비원력은 내가 잘나고 못 나고 상관이 없습니다. 착하고 악한 것도 관계가 없습니다. 귀하고 천한 것도 관계가 없습니다. 그저 누구든지 막론하고 당신께서 회향하고 계신 회향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전부다 부처님의 공덕으로 전부다 행복할 수 있고, 부처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너는 걱정하지 말고 네 주변에 있는 형제 동포들에게 항상 이익을 주는 인생을 살라고 하십니다.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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