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듣기
 

절대자유에로의 길 [금강경5]

문사수 2010.05.30 조회 수 32248 추천 수 0

‘한때 부처님께서’

 

부처님이라고 이야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도깨비나 귀신과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기를 보면 부처님께서는 우리와 똑같은 생활을 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우리와 같은 인간입니다. 여러 번 이야기한 바와 같이 우리는 부처님생명을 살고 있는데도 부처님생명을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대립적이고 상대적이고 유한적인 생명을 살고 있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생입니다.

중생이라는 것은 ‘너와 내가 따로따로이고, 내가 여기 존재하는 것은 다만 인연이 모여서 존재 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참생명이 본래부터 부처님생명, 법신생명을 살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만 법신생명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중생이라고 하고, 똑같이 살고 있으면서 법신생명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치신 분을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부처 불(佛)자는 깨달을 각(覺)자와 같이 취급합니다. 본래의 자기 생명을 깨쳤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기가 바쁘다고 합니다. 왜 바쁘냐고 물으면 먹고 살기에 바쁘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먹고 삽니까? 생명을 유지하려고 먹고 삽니다. 그렇다면 그 생명에 대해 물어보면 사람들은 육신을 나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생명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앞으로 금강경을 공부하면서 나의 진실생명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진실생명이 무엇인지를 남김없이 깨치게 됩니다. 이것을 깨치신 분을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내가 부처생명을 살고 있음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알면 그대로 부처입니다.


옛날에 이마가 넓고 재주가 많으신,
광역존자라고 불리던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도끼를 가지고 소를 잡는 백정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살생이 많고 죄가 크겠습니까? 그런데 하루는 어떤 분이 법문을 하시는데 ‘우리 모두는 본래부터 부처생명을 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법문을 듣던 광역존자는 소 잡는 도끼자루를 내던지면서 “그럼 나도 부처다”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이와같은 법문을 듣고서도 별 감동 없이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광역존자는 금방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내가 본래부터 부처생명을 살고 있음을 깨치면 부처이고, 그렇지 않으면 중생입니다. 부처님이 무슨 귀신이나 도깨비는 아닙니다.

 

우리가 불상을 모시는 것을 보고 다른 종교 하시는 분들이 우상숭배라고 합니다만 우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실로 나의 참생명의 모양을 그려놓고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모시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사진을 예로 들어 봅시다. 그것은 사진이니까 하나의 그림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그 사진을 볼 때 그림을 보는 것입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는 것입니까? 할아버지를 보는 것이죠? 얼른 보기에는 사진을 보고 있는 것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할아버지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불상, 부처님 사진 그림 등을 보는 것은 언뜻 보면 물체를, 그림을 보고 있는 것같이 느껴지지만 실지로는 부처님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처님!’ 이라고 할 때 사실은 남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참생명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생명은 만질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냄새 맡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불상을 모시고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모셔놓은 불상과 석가모니 부처님은 차이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祗樹給孤獨園)에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이라는 것은 장소를 이야기 합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이라는 곳에 계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기수급고독원이라는 말의 뜻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금강경뿐 아니라 다른 경전에서도 많이 나오는 장소가 바로 이 기수급고독원과 왕사성의 기사굴산입니다. 이 기수급고독원은 굉장한 뜻이 있습니다. 금강경이 여기에서 설해졌다고 하는 것은
기수급고독원의 정신이 이 금강경 속에서 찾아져야 된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급고독(給孤獨)이란
고독한 사람에게 공급한다는 말입니다. 노인이나 가난한 이, 고아들은 고독을 느낍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공급해 준다는 말입니다. 급고독은 사람 이름입니다. 급고독장자 혹은 수달타장자라고 합니다. 이분은 굉장한 부자입니다. 사위국의 반정도를 가지고 계실 정도의 부자입니다. 부자이면서 학자입니다. 학자로서 지혜가 밝은 분이므로 재산을 가지고 자기 혼자 쓰질 않습니다.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곤 합니다.

 

이 분이 하루는 마갈타 국에 속해 있는 왕사성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왕사성에 가는데, 마갈타국의 왕인 빈비사라왕이 마침 산에다 도로를 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도로이름이 빈비사라로드라고 불리고 있는데 2500년 전에 만들어진 돌로 된 도로입니다] 돌을 쪼아서 길을 내는데 이것은 공사비가 굉장한 것입니다. 그래서 수달타장자가 왕에게 도로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왕은 부처님이 출현하셔서 저 산 위에 계시므로 부처님께서 다니시기 좋도록 하기 위해 길을 내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수달타장자는 믿지 않습니다. 그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에서 부처님 행세하는 사람이 많이 나타났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많은 대중들을 데리고 탁발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대중들은 옷은 비록 남루하지만 얼굴과 행동이 자기 생각과는 달리 점잖았기 때문에 그 행렬을 따라가 봅니다. 그 행렬은 죽림정사(竹林精舍: 빈비사라왕이 부처님을 위하여 지은 불교 최초의 절)로 들어 갔습니다.


수달타장자는 거기에서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법문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것을 듣고 있자니 지금까지 자기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그 때까지는 인생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만들어준 생명으로, 누군가가 만들어준 세계에서 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남이 만들어준 세계에서 살려니 조금 잘 살려면 나를 만들어준 사람에게 비위를 맞추어야 하고, 나를 만들어준 그 분이 나를 미워해서 복을 덜 주면 못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인과(因緣因果)의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 결코 조물주가 있어서 세상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 법문을 듣고 수달타장자는 부처님께 빠졌습니다.

 

인격적으로도 훌륭하신 부처님은 몸에서 광채가 한길이 넘게 나왔다고 합니다. 심령과학적으로 보면 우리 인체에 오로라라고 하는 빛이 나온다고 합니다. 빛의 광도에 따라서 그 사람의 정신상태가 성스러운지 속된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성스러운 사람은 노란 빛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 법문하실 때 수달타장자가 보니까 빛이 3cm 정도가 아니라 한길도 넘게 나오고 있더라는 말입니다.


부처님말씀을 들으니까
마음이 저절로 환해지고 근심걱정, 초조한 마음이 녹아 내렸습니다. 그래서 법문이 끝난 다음에 제자를 통해 부처님을 뵙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부처님을 만나서 사위나라에 한번 오실 것을 청하니 부처님께서는 바로 승낙하십니다.

 

그래서 수달타장자는 사위국에 죽림정사보다 더 크고 휼륭한 절을 짓기로 결심합니다. 돈은 원래 많은 사람이므로 부처님이 계실 곳을 물색하는 도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선 주인이 누군가를 알아보니까 사위국의 황태자인 기타(祗陀)였습니다. 그래서 수달타장자가 기타태자를 찾아가서 땅을 팔라고 했지만 팔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래도 수달타장자가 하도 애원을 하니까 농담으로 금으로 이 땅에 깔면, 그 금이 깔려진 만큼만 땅을 팔겠다고 합니다. 이 말은 결국 팔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수달타장자는 금을 실어 와서 그 땅에 깔기 시작했습니다. 기타태자는 이것을 보고 놀라면서 무슨 일로 이 땅을 사려고 하는 지를 물었습니다. 수달타장자는 부처님께서 출현하셨기 때문에 부처님을 모시고 법문을 듣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운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기타태자는 자신도 부처님을 모시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 땅은 수달타장자에게 팔고 나무가 있는 땅은 자신이 기부하는 것으로 하자고 제의합니다.


이렇게 기수(祗樹:
기타태자가 나무 있는 곳을 기증했으므로 기타태자의 나무)와 급고독장자의 동산(給孤獨園)이 합쳐진 절, 그래서 기수급고독원이라고 합니다. 혹은 기원정사라고도 합니다.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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